가벼운 옷차림으로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떠나기 좋은 따뜻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오늘은 어버이날, 부모님을 모시고 미세먼지 걱정 없이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바로, <수원 구 부국원>입니다.
수원 구 부국원은 본래 일제강점기 시절 종자, 종묘, 비료 농기구를 판매하던 회사였습니다. 해방 이후 각종 관공서와 병원 건물 등으로 사용되다가 2015년 철거 위기에 놓이자, 수원시에서 매입했는데요. 3년 간의 복원과정을 거쳐 2018년 11월 29일, 새롭게 수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근대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수원 구 부국원,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건축으로 보는 <수원 구 부국원>과 신작로 100년의 역사
수원 구 부국원 입구에 들어서면 부국원 모형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옛 모습을 되찾은 부국원 건물은 수원의 근대적 경관과 100여 년 역사의 도시 변천사를 보여주는데요.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등록문화재 제698호로 지정되면서 수원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수원 구 부국원과 신작로의 역사를 담은 공간의 모습]
건물의 1층에는 ‘건축으로 보는 부국원과 신작로, 100년의 역사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 부국원을 건축할 당시에 사용된 건축 자재, 옛 벽면, 원형 줄 기초, 원형 바닥 등이 마련돼 있어 다양한 건축적 요소들을 직접 보며 그 당시 구 부국원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 역사로 보는 <수원 구 부국원>! 근∙현대 수원과 그 시절 사람들
2층 전시실로 올라가면 수원 구 부국원의 오랜 역사를 담고 있는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부국원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데요. 영상을 통해 한국전쟁 이후부터 1990년대까지의 수원과 수원 시민들의 모습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예전의 수원을 기억하는 어르신들에겐 아려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입니다.
전시실 한쪽에 자리한 진열대엔 수원 망포동에 있던 종자 관리소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기증한 종자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과거 종자는 농작물의 기초가 되는 씨앗으로 농업에 필수요소였다고 합니다. 수원 구 부국원은1910년대 후반, 조선인 종자·종묘 회사인 만종원이 설립되기 전까지 거의 독점적으로 종자 공급 및 판매를 책임지는 곳이었는데요. 본 전시를 통해 부국원 본래의 기능을 떠올려 볼 수 있었습니다.
수원 구 부국원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다양한 형태로 활용됐습니다. 전시실 한 쪽 벽면에 있는 표를 보면,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차곡차곡 쌓여온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죠. 부국원은 해방 이후 수원 법원 및 검찰 청사, 수원 교육청, 공화당 경기도당 당사 등 여러 역할을 소화했는데요. 1980년대에 이르러선 박 내과 병원, 한솔 문화사로 사용되며 약 30년간 수원 시민들의 곁을 지키기도 했습니다.
■ 3.1운동 100주년 기념 전시, ‘독립운동 Map 로드’
2층의 작은 서가 한쪽에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작은 전시: 독립운동 Map 로드-산루리의 독립운동가’ 전시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본 전시에서는 일본 식민지의 표상과 같은 신작로 끝에 위치한 조선인 마을 산루리를 다루는데요. 이곳에서 태어나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독립운동을 펼쳤던 분들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나무향이 가득한 작은 서가에서 옥빛 창가로 쏟아지는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책 한 권 읽는 여유를 가져보는 건 어떠신가요? 독서를 마친 후에는 부국원 안내 책자에 기념 형태의 스탬프를 찍어보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가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수원 구 부국원은 1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왔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 깊은 공간입니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이곳을 둘러보며 다양한 전시 및 교육을 즐기고,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와 독립을 위한 우리 선조들의 뜨거운 열정도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이곳, 수원 구 부국원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역사 체험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수원 구 부국원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