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에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있죠. 다가오는 5월 8일은 부처님오신날(석가탄신일)인데요. 저는 부처님오신날(석가탄신일)을 기념하여 수원 광교산 자락에 있는 '청련암'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14세기 진각국사 천희가 창건한 광교산 창성사의 말사였다가, 1777년(정조1) 비구니 청련이 한때 퇴락된 빈터만 있던 곳에 절을 짓고 스님의 법명을 따서 ‘청련암’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데요. 긴 역사만큼 다양한 문화유산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죠. 그럼, 수원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하는 <청련암> 방문 가이드, 지금 시작합니다!
■ 수원 가볼 만한 곳 추천! <청련암>으로 떠나는 역사 여행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청련암 경내를 볼 수 있는데요. 정면에는 대웅전이 있고 대웅전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극락보전, 오른쪽에는 칠성각, 왼쪽 뒤편에는 독성각이 있었습니다. 이 중 극락보전, 칠성각, 독성각에 도유형문화재들이 있어 이곳들을 둘러보았는데요. 지금 바로, 다양한 문화유산이 있는 청련암으로 역사 여행을 떠나볼까요?
■ 부처님오신날 맞이! <청련암> 극락보전 속 문화유산
먼저 ▲아미타회상도 ▲영산회상도를 볼 수 있는 극락보전으로 향했는데요. 사진 속 정면에 있는 불상 뒤 편에 그려진 그림이 바로, 도문화재자료 제146호인 ▲아미타회상도(阿彌陀會上圖)입니다. 이 불화는 아미타부처가 극락세계에서 여러 청중에게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것인데요. 19세기 후반의 작품으로, 색감 및 화면구성법 등 조선 후기 불화 양식을 잘 반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극락보전 전각 내부를 꽉 채운 이 그림은 바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21호인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입니다. 이 불화는 영축산에서의 석가모니 설법을 그린 장면으로 조선 후기에 많이 그려졌다고 하는데요. 그림 하단의 기록을 통해, 1891년(고종 28) 의암현조(義庵炫眺)가 그린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의암현조는 19세기 후반 서울·경기도를 중심으로 활동한 불화승(佛畫僧)인데요. 이 그림은 서울·경기 지역의 불교회화와 불화승의 계보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합니다.
■ 부처님오신날 맞이! <청련암> 칠성각 속 문화유산
이번에는 ▲산신도 ▲칠성도를 볼 수 있는 칠성각으로 향했는데요. 사진 속 그림은 바로, 도문화재자료 제149호인 ▲산신도(山神圖)입니다. 이 불화를 보면, 산신 옆에 웅크리고 있는 호랑이가 눈에 띄는데요. 일반적인 불화와 달리, 이렇게 자연스러운 구성과 배치 그리고 색감은 조선 후기 민화와 닮은 것 같지 않나요? 이 작품은 조선 후기 회화사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칠성각에서 소개할 불화는 바로, 도문화재자료 제150호인 칠성도(七星圖)입니다. 이 작품은 칠성을 불교의 불법을 수호하는 신으로 수용하고 이를 의인화하여 묘사한 불화인데요. 여기서 잠깐, 불교에서 칠성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동양 문화권에서 7이라는 숫자는 행운의 뜻을 가지는데, 옛사람들은 밤하늘에서 행운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북두칠성! 이 북두칠성을 인격신으로 표현해, 불교 용어에서 칠성신은 무병장수, 소원성취, 자녀성장, 안과태평 등을 관장하는 신을 의미합니다. 이 작품은 앞서 소개해드렸던 ▲아미타회상도(阿彌陀會上圖)보다 4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19세기 후반의 화풍을 반영했다고 합니다.
■ 부처님오신날 맞이! <청련암> 독성각 속 문화유산
마지막으로 ▲독성도를 볼 수 있는 독성각으로 향했는데요. 독성각을 단독으로 채운 이 그림은 바로, 도문화재자료 제148호인 ▲독성도(獨聖圖)입니다. 여기서 잠깐, 독성각 사찰을 이 그림으로만 꾸민 이유가 그림 속 인물에 있다고 하는데요. 이 불화는 석가모니의 뛰어난 16명의 제자 중 첫 번째 제자인 독성존자(獨聖尊者)를 단독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이에, 사찰의 독성각(獨聖閣)에 단독으로 모셔지거나, 삼성각(三聖閣) 내에 산신도(山神圖), 칠성도(七星圖)와 함께 봉안된다고 하죠. 이 작품 역시 19세기 후반의 불교회화를 잘 반영했다고 평가됩니다.
지금까지 수원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하는 <청련암>으로 역사 여행을 떠나봤는데요. 청련암은 조선 말 고종의 후궁이었던 귀비엄씨가, 청련암 봉향각 건물에 머물면서 칠성각에 기도하여 영친왕 이은을 잉태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흥선대원군의 친필 편액과 귀비엄씨의 초상화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19세기 조선 시대의 귀중한 문화유산들을 도심 속에서 볼 수 있는 청련암!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역사 여행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수원 가볼 만한 곳 <청련암> 가는 길]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일로 335 청련암 (031-255-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