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덕후, 일명 ‘드덕’들이 하는 덕질 유형은 다양합니다. 내용 해석 글부터 메이킹 영상, 그리고 배우들의 인터뷰 등 드라마에서 파생된 2차 콘텐츠를 섭렵하는 것은 물론, 감독판 블루레이를 구매하여 공개되지 않았던 비하인드 컷을 사수하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콘텐츠를 이용하는 유형도 있지만, 덕질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현장감이죠. 많은 ‘드덕’들이 현장감을 느끼기 위해 드라마 촬영지를 방문해 본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즐겨 보았던 한 드라마의 촬영지에 다녀왔습니다. 바로 2016년 SBS에서 방영했던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의 촬영지인 <월화원>인데요.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이색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인 월화원으로 함께 떠나 볼까요?
■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촬영지 <월화원>에서 즐기는 수원 이색 데이트
수원 이색 데이트 명소 <월화원>은 2006년 경기도와 중국 광동성의 ‘우호교류 발전을 위한 실행 협약’으로 탄생한 곳입니다. 이 협약을 통해 중국 광동성에는 ‘해동 경기원’이, 수원에는 ‘월화원’이 개원했죠.
그래서 수원 이색 데이트 명소 <월화원>은 중국 광동 지역의 건축 양식인 ‘원림 건축 방식’으로 지어졌습니다. ‘원림 건축 방식’이란, 건축과 대자연이 하나가 되도록 조성하는 방식을 뜻하는데요. 공간 안에서 산, 폭포, 계곡, 대나무숲 등 다양한 자연경관을 두루 볼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물 창밖으로 정원을 잘 보이게 하였고, 후원에는 가산과 인공 호수를 배치하였는데요. 흔히 떠올릴 수 있는 화려한 중국식 건축물과는 달리,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건축 방식입니다.
중국 광동의 건축 방식이 활용된 <월화원>은 실제로 중국에 관한 영화, 드라마의 촬영지로 자주 쓰였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중국 드라마 ‘보보경심’을 리메이크한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입니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고려를 건국한 태조왕건의 치세 후반부를 담았지만, 원작의 분위기를 담기 위해 이곳을 촬영지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수원 이색 데이트 명소 <월화원>을 한번 살펴볼까요? 월화원의 입구부터 중국의 조형미가 느껴지며, 한국의 고궁과는 다른 느낌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또한, 건축물과 담벼락에 구멍이 뚫려 있어 개방감을 확보할 수 있었죠. 뚫린 구멍들 사이로 따사로운 햇살과 바람을 만끽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입구를 지나 수원 이색 데이트 명소 <월화원>에 들어서자 아름다운 호수와 이곳의 메인 건축물인 ‘부용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부용사는 연꽃 식물인 ‘부용’의 이름을 따서 만든 정자인데요. ‘섬세한 아름다움’이라는 꽃말을 가진 부용을 이름에 담은 만큼, 부용사는 고즈넉한 월화원의 모습과 조화로웠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니 특히 8황자 왕욱(강하늘 배우)이 해수(이지은 배우)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수원 이색 데이트 명소 <월화원>을 둘러보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의 장면들과 대사들이 오버랩 되었죠. 그렇게 구불구불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월화원에서 가장 높은 정자인 ‘우정’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힘차게 쏟아지는 계곡을 지나 꼭대기에 오르니 월화원 전체를 한눈에 담을 수 있었는데요. 멋스러운 건물과 조화로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라보니 머릿속이 한층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의 촬영지이자, 수원 이색 데이트 코스로 추천하는 <월화원>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곳은 연중무휴로, 무료 입장이 가능했는데요. 특히 월화원은 ‘단풍 맛집’으로 알려져 가을에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고 합니다. 이번 가을, 월화원만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수원 이색 데이트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요?
[효원공원 <월화원> 가는 길]
경기 수원시 팔달구 동수원로 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