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어느덧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설날이면 온 가족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윷놀이와 같은 민속놀이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요. 혹시 윷놀이만큼 재밌는 전통놀이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오늘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 민속놀이 <고누놀이>, <어린이 대운동회 말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간단한 준비물로도 충분한 설날 민속놀이 추천 <고누놀이>
윷놀이만큼 재밌는 <고누놀이>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놀이입니다. 고누의 종류는 ▲우물고누 ▲호박고누 ▲밭고누 ▲팔팔고누 ▲곤질고누 등 다양한데요. 그중 저는 종이만 있으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호박고누’를 해봤습니다. 호박고누는 사진과 같이 말판을 그린 종이와 각자의 말을 준비하면 되는데요. 설 민속놀이로 추천하는 ‘호박고누’는 두 명이서 각자 3개씩 말을 가지고 진행합니다.
저는 집에 말이 없어서 동전을 활용했는데요. 현재 말이 놓인 곳이 출발선입니다. 재밌는 전통놀이로 추천하는 <고누놀이>는 차례대로 한 번씩 선이 겹치는 위치에만 말을 놓을 수 있고 시작 지점에서 움직이면 출발선으로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데요. 특히 ‘호박고누’에서는 상대방의 말과 겹치거나 말을 건너뛸 수 없으며 상대방의 말을 포위해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 승리합니다. 서로의 말을 쫓으며 경기하는 모습이 윷놀이와 비슷하지 않나요?
설날 민속놀이로 추천하는 <고누놀이>는 규칙과 준비물이 간단해서 언제든 즐길 수 있는데요. 오랜 옛날 선조 시절 때부터 전통놀이를 고안하여 즐겼다는 게 인상 깊었습니다.
■ 소파 방정환 선생이 만든 전통 보드게임 <어린이 대운동회 말판>
고누에 이어 전통놀이로 즐기기 좋은 <어린이 대운동회 말판>은 90년 전 방정환 선생이 만든 보드게임입니다.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 인권 운동가이자 독립운동가였는데요. 진정으로 어린이를 위했던 소파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 대운동회 말판>외에도 ▲동화 ▲문예 ▲과학 ▲상식 등 다방면으로 어린이를 생각한 잡지를 창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윷놀이만큼 재밌는 민속놀이로 추천하는 <어린이 대운동회 말판>은 ‘어린이’잡지 부록으로도 소개되었는데요. 채색과 인쇄 등 제작 비용이 비쌌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을 고집했던 모습에서 어린이를 위해 새로운 놀이를 소개하고자 했던 방정환 선생의 애정이 느껴집니다.
1930년 2월 호 잡지 부록에 소개된 전통놀이, <어린이 대운동회 말판>은 각자의 말을 출발 자리에 놓고 앉은 자리대로 윷을 던져, 도는 한 칸, 개는 2칸 등 윷이 나오는 숫자만큼 이동하면 되는데요. 말이 7번 칸에 도착했다면 잠시 머무르고 반드시 1이 나와야 다음 칸으로 갈 수 있는 등 구간 별로 진행 방식이 다른 점이 독특합니다.
다음으로 21과 28 구간에 도착했다면 화살 표시를 따라 이어진 곳으로 올라가야 하고 ▲39 ▲41 ▲43 구간에 들어간 말은 진행 방향과 반대로 돌아가야 합니다. 또한 51칸에서 1이 나오면 닭 소리를, 3이 나오면 고양이 소리를, 5가 나오면 개소리를 흉내 내야지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재밌었습니다. 최종적으로 마지막 숫자인 61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는 민속놀이인데요. 주사위를 던져서 정해진 칸만큼 이동하고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면 이기는 방식이 마치 윷놀이와 비슷해서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윷놀이만큼 재밌는 민속놀이 두 가지를 소개했습니다. 종이와 간단한 룰로 언제든 즐길 수 있는 <고누놀이>와 게임 규칙이 독특해서 재밌는 <어린이 대운동회 말판>까지! 오늘 소개해 드린 전통놀이와 함께 이번 가족들과 풍요롭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 보는 건 어떨까요?
[<어린이 대운동회 말판> 이용 방법 참고]
소파 방정환 선생 재단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