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연을 만날 때 가장 궁금해지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입니다. 과거의 경험이 그 사람을 형성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도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삼행시에서 처음으로 소개하기에 조금은 낯설 수도 있는 하남시를 알아가기 위해 하남시의 과거를 살펴보았습니다. <하남 역사 박물관>으로 함께 가 볼까요?
■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하남 역사박물관>에서 살펴보는 하남의 모든 것!
<하남 역사 박물관>은 하남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보존하기 위해 2004년에 개관하였습니다. 개관 이래로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민과 소통하는 박물관으로 나아가고 있는데요. 하남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설전시와 다양한 테마가 있는 기획전시를 운영하여 하남의 지역 문화를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하남 역사 박물관>은 3층부터 관람하는 순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상설전시의 경우, 3층에서 선사, 고대, 고려시대에 관련된 전시, 2층에서는 조선시대, 근현대와 관련된 전시로 나누어 운영됩니다. 기획전시의 경우, 1층에서 관람할 수 있는데요. 1층에는 어린이 체험실도 운영되어 있는 만큼 아이들과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에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박물관의 관람 순서에 따라 3층부터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선사시대 하남의 역사를 살펴보았습니다. 토기가 발굴된 현장을 재현해놓은 듯 토기를 생동감 있게 전시해놓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사적 제269호인 하남 미사리 유적을 중점적으로 구성하였는데요. 선사시대의 하남 사람들이 직접 사용했을 모습을 떠올리면서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삼국시대의 하남을 살펴보았습니다. 백제는 하남시에 해당하는 한강유역을 장악하면서 삼국 중 가장 먼저 전성기를 맞이하였는데요. 박물관에서는 사적 제422호인 하남 이성산성에서 출토된 유물을 중심으로 삼국시대 하남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남시 광암동 백제 돌방무덤을 실제 크기로 재현한 사실적인 전시도 보입니다.
3층에서는 마지막으로 고려시대의 하남과 불교를 관람하였습니다. 고려시대의 중앙 행정 단위는 ‘목’이었으며, 각 지방 고을의 중심 공간은 ‘읍치’라 불렸습니다. 하남시는 현재 경기도 광주시가 된 광주목의 ‘읍치’로서 지방행정의 중심지였다고 합니다.
또, 고려시대는 불교의 융성기인데요. 고려시대 사람들의 불교 문화를 담은 보물 제332호 하남 하사창동 철조석가여래좌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불상과 더불어 당시 생활에서 필수적이었던 토기와 기와 등도 전시되어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조선시대와 근∙현대의 하남을 살펴보기 위해 2층으로 이동합니다.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기와 지붕의 모형이 눈에 띕니다. 안으로 한 발 들어가면 왼편 벽면을 가득 채운 새하얀 백자와 회색 빛을 은은하게 띠는 분청사기도 보이는데요. 오른편에는 조선시대 생활용품인 상투, 경대와 떡살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 아이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귀여운 그림으로 과거 제도를 설명해 놓은 곳도 보입니다. 역사를 처음 공부하는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한 해설이 제공되어 있었습니다.
또, 한 켠에는 근∙현대의 하남을 둘러볼 수 있는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하남에 안장된 한국 최초의 일본과 미국 유학생이었던 “서유견문”의 저자 유길준의 유품도 볼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근∙현대 전시장에서는 근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골목도 있습니다. 추억이 새겨진 옛날 가게들과 학교 풍경, 사진으로만 보던 옛날 교복과 교과서가 있습니다. ‘산곡농진회’나 ‘동부국민학교’ 옆에서 아이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함께 오신 부모님들이 추억에 잠겨 구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기획전시장과 어린이 체험실이 있는 1층으로 이동합니다. 기획전시장에서는 ‘백제, 그 시작을 보다’라는 주제로 백제가 국가로 성장하는 과정과 그 당시의 문화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또 어린이 체험실에서는 직접 보고 만지면서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놀이’라는 수단으로 역사와 친해질 수 있는 곳입니다.
지금까지 하남의 과거를 담은 하남역사박물관의 전시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하남 역사박물관>에서는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한 달에 한번씩 전국 곳곳으로 유적답사를 떠나는 프로그램이나 역사와 예술에 관한 특별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하남 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새로운 만큼 궁금한 것이 많았던 하남시, <하남 역사 박물관>에서 하남의 과거를 보고 조금이나마 친숙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앞으로도 하남시에 대한 많은 소식들 전해드리겠습니다!
[하남 역사 박물관 찾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