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옷차림이 가벼워진 걸 보니, 봄이 성큼 다가온 듯합니다. 계절이 변하면서 해가 바뀌었음을 실감하는데요. 다들 한 해의 시작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지난 설, 뜻깊은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용인 한국민속촌을 방문했습니다.
용인 한국민속촌은 오랜 시간을 거쳐 전승돼 온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및 생활풍속을 한 데 모아 집대성한 장소입니다. 1974년 창립 이후 외국인들에겐 주요 관광지로, 내국인들에겐 가족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고 있죠. 최근 구미호 등 한국민속촌 캐릭터 아르바이트생들이 SNS에서 이슈가 되면서 인기가 더욱 높아졌는데요. 그럼,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는 한국민속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 수원 근교 가족 나들이로 가볼 만한 곳!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즐기는 전통문화
부모님들은 항상 자녀들과 뜻깊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하죠. 특히 새해나 연휴에는 가족과 함께 오랫동안 기념할 수 있는 나들이를 계획하곤 하는데요. 용인 한국민속촌은 수원 근교 가족 나들이 장소를 고민하는 부모님들에게 최선의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직접 방문해보니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놀 거리가 많았는데요. 계절, 명절, 기념일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테마를 준비해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기분으로 여행할 수 있답니다. 제가 방문했던 설에도 <설맞이 福 잔치>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지신밟기, 행운의 떡 나누기 등 선조들의 지혜와 슬기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이목을 끌었죠.
기와집을 본뜬 정문을 지나, 처음으로 접한 프로그램은 지신밟기였습니다. 우리나라 세시풍속 중 하나인 지신밟기는 집집마다 지신을 밟으며 마을의 평안과 가정의 다복을 기원하는 새해 풍속 중 하나입니다. 꽹과리, 징, 장구, 쇠납 등 흥겨운 민속악기를 준비한 농악단이 풍물을 울리며 집집마다 방문하는데요. 지신을 밟아 악귀와 잡신을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공연적 성격을 지닌 민속놀이입니다. 흥겨운 풍악소리를 듣고 있으니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이 고스란히 전해졌답니다.
우리네 전통을 떠올리면 운세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용인 한국민속촌에는 재미로 알아보는 돈점, 띠별운세 등 전통적인 방법으로 운세를 알아볼 수 있는 부스도 설치돼 있었습니다. 특히 엽전을 통해 알아보는 돈점이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동전을 던진 뒤 드러나는 면에 따라 길흉을 판단하는 돈점은 오래된 전통 점술 중 하나인데요. 돈의 앞면을 양(陽)으로, 뒷면을 음(陰)으로 구분하여 길흉을 점친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세화찍기, 행운의 福조리를 찾아라, 행운의 福떡 나누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습니다. 설날 당일인 2월 16일에는 달집 태우기 행사도 진행됐는데요. 달집은 생솔가지 등을 쌓아 올린 무더기를 말합니다. 정월대보름날, 달이 밝은 밤에 태우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이죠. 이때 이웃마을과 횃불싸움을 하는 등, 마을 전체가 왁자지껄하게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데요. 한국민속촌에서 달집을 태우며 소원을 빌었던 모든 이들의 염원이, 올해엔 꼭 이뤄지길 소망해 봅니다!
■ 놀이는 추억을 가득 싣고! 한국민속촌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추억의 즐길 거리
다른 한편에서는 7080세대 부모님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축제도 진행됐습니다. 바로,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추억의 그때 그 놀이> 축제입니다. <추억의 캐릭터>, <내일은 챰-피온> 등의 공연을 다양한 옛 주전부리와 함께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저도 달콤한 향에 이끌려 발걸음을 멈췄는데요. 주전부리를 사려면 실제 돈을 엽전으로 환전해야 했기에, 더욱 진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찰랑찰랑 엽전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본격적으로 축제 속에 들어가 즐겨봤습니다. 저는 많은 코너 중에서도 DJ 찹쌀떡과 DJ 달고나 코너가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흥겨운 음악을 배경으로 달고나를 만들며 옛 실력을 뽐내봤는데요. 달고나를 휘휘 젓고 있으니, 먼 곳에서 “찹쌀~엿”하는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구성진 목소리로 두꺼운 가위를 드높이 들고 있는 찹쌀엿 아저씨가 눈에 띄었죠. 찹쌀엿 아저씨는 이미 한국민속촌을 대표하는 유명인사입니다. 재치있는 입담과 유머로 구경하는 이들을 폭소하게 만드는데요. 한국민속촌의 유명인사인 찹쌀엿 아저씨 사진을 찍기 위해서라도 달달한 찹쌀엿을 한번쯤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가장 유명한 놀이 중 하나인 <추억의 벨튀 아저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익살스러운 배우와 일반 참여자들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재미가 일품인데요. 벨튀 아저씨 놀이는 SNS에서 화제가 된 놀이로, 어느덧 한국민속촌을 대표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쫓고 쫓기는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이 참 유쾌했죠.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7080을 추억할 수 있는 축제를 둘러본 뒤, 이번에는 전통공연을 관람하러 이동했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줄타기 공연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요. 무형문화재 58호로 지정된 줄타기 명인 박회승 님이 선보이는 떨어질 듯 떨어지지 않는 춤사위가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박회승 님은 궁중 줄 놀음의 계승자로, 입담과 줄타기 실력이 출중해 공연의 완성도가 정말 높았죠. 이외에도 추억의 얼음 썰매타기, 국민학교 아침조회 시간 등 한국민속촌 곳곳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 더욱 똑똑하게 용인 한국민속촌을 이용하는 방법
용인 한국민속촌 이용요금 체계는 입장권과 자유이용권으로 나뉩니다. 우선, 입장권의 경우 성인은18,000원 청소년은 15,000원입니다. 입장권만 구입 시 한국민속촌 민속마을, 전통민속관, 세계민속관, 정기공연 및 체험시설 이용이 가능하죠. 만약 놀이마을 어트랙션과 눈썰매장 등의 오락 시설을 이용하고 싶다면 자유이용권을 구매해야 하는데요. 자유이용권은 성인 27,000원, 청소년 22,000원입니다.
용인 한국민속촌을 보다 저렴하게 이용하고 싶다면, 한국민속촌 홈페이지에 접속하셔서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현재 4월 1일까지 진행되는 프로모션 중에는 교복 착용고객, 한복 착용고객 할인 프로모션이 대표적인데요. 교복 착용고객은 연령 구분 없이 자유이용권을 14,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며, 한복 착용고객은 15,0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복장으로 특별한 사진을 남기고, 큰 폭의 할인도 받을 수 있죠.
또한, 80년대 동전을 기부하는 고객에게도 특별한 할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00원짜리 80년대 동전 하나만 기부해도 연령 구분 없이 자유이용권을 18,000원에 구매할 수 있답니다. 지금 당장 저금통을 열어 80년대 동전을 찾아봐야 하겠죠? 이외에도 카드할인, 쿠폰할인, 재방문 할인 등 다양한 할인혜택이 있으니 홈페이지에 방문하시어 꼼꼼히 확인하고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관련 링크: 용인 한국민속촌 할인 프로모션 안내
한국민속촌은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쾌적하고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유아 휴게실, 모유수유실, 의무실이 준비돼 있으며, 곳곳에서 유모차와 휠체어도 대여 가능하죠. 유아휴게실 옆에는 물품보관함도 있으니 거추장스러운 짐을 내려놓고 관람할 수 있답니다. 어디 그 뿐일까요? 맛 좋은 음식들도 참 많은데요. 저는 축제기간에만 운영하는 <말숙이네 분식집>에서 끼니를 챙겼습니다. 신당동 즉석떡볶이를 한국민속촌에서 먹으니 더욱 맛있었죠.
수원 근교에서 화목한 가족 나들이를 즐길 장소를 찾고 계시다면, 오늘 소개해드린 용인 한국민속촌을 꼭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주차시설이 편리한 것은 물론, 수도권과 수원에서 멀지 않아 주말에 시간을 내 방문하기 좋은 곳인데요. 어트랙션 등 다양한 체험 공간과 볼거리가 많아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으실 겁니다!
[용인 한국민속촌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