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벚꽃시즌이 찾아왔습니다. 지금 전국은 벚꽃으로 물들어 너도나도 꽃놀이에 여념이 없는데요. 직접 걸으며 꽃향기를 맡아도 좋지만, 벚꽃 흩날리는 거리를 드라이브 해도 좋은 시기입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벚꽃 명소는 도보산책과 근교 드라이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곳입니다. 수원의 벚꽃 명소라 하면 흔히 경기도청, 광교마루길, 화성행궁 등을 생각하실 텐데요. 수원 토박이로서 많은 분들에게 꼭 알리고 싶은 수원의 숨은 벚꽃 명소, <서호공원> 벚꽃길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 산책하기에도, 드라이브하기에도 참 좋은 <서호공원> 벚꽃길
[수원 근교 드라이브 코스, 서호공원 벚꽃길 풍경]
차를 몰아 서호공원에 다다랐을 즈음, 아름드리 나무에 활짝 핀 벚꽃길이 반겼습니다. 이 순간을 놓칠 수 없어 드라이브 도중 창문을 열고 벚꽃길을 담아 봤는데요. 서호공원에서부터 농촌진흥청까지 벚꽃길이 길게 늘어져 있어 수원 근교 드라이브 코스로 매우 훌륭했습니다.
수원의 숨은 벚꽃 명소, 서호공원은 굉장히 넓고 쾌적한 공원 중 하나입니다. 평일임에도 벚꽃 밑에서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는 수원 시민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차에서 내려 서호 주변을 따라 걸으니, 어느 유명한 벚꽃 명소들도 부럽지 않았습니다.
정말 신기했던 광경 중 하나는 호수 중간에 철새들이 모여 사는 섬이 조성돼 있다는 점입니다. 위 사진을 자세히 보면 나뭇가지 사이로 수많은 철새 둥지를 볼 수 있는데요. 서호 주변을 걷다 보면 도심 속에서는 듣기 힘든 수많은 새소리가 들린답니다. 이 외에도 왜가리와 백로는 물론, 얕은 물에서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벚꽃을 구경하며 여러 생태까지 접하는 서호공원, 정말 수원의 떠오르는 명소다웠습니다.
■ 서호공원에서 시작되는 끝없는 벚꽃 코스! 서호꽃뫼공원, 수원성교회, 삼남길
저는 코스를 따로 정하지 않고 발길이 닿는 대로 서호공원을 거닐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호공원 옆에 위치한 서호꽃뫼공원에 다다랐는데요. 이곳에서는 알록달록한 튤립들이 반기고 있었습니다. 벚꽃을 보러 왔다가 튤립까지 보니 일석이조의 기분이었죠. 더욱이, 서호꽃뫼공원 앞에는 수원성교회 벚꽃길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가까이 다가서니 팝콘같이 피어난 벚꽃을 눈에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수원성교회에서 삼남길로 향하는 길에도 나뭇가지를 늘어뜨린 벚꽃길이 조성돼 있습니다. 삼남길을 지나면 다시 서호공원이 나오는데요. 서호공원과 서호꽃뫼공원, 수원성교회, 삼남길이 연결돼 있어 색다른 수원 벚꽃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수원의 벚꽃을 원 없이 볼 수 있는 코스죠.
삼남길은 벚꽃과 개나리의 조화가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여기서 삼남길이란, 조선시대 때부터 조성된 우리나라 대표 도보길로, 숭례문에서 시작하여 해남 땅끝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그 기나긴 길 중 수원은 경기도 삼남길에 해당하는데요. 역사적인 공간에서 마주하는 벚꽃은 더욱 특별한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삼남길을 지나 다시 서호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이 코스는 벚꽃이 피지 않을 때도 거닐기 좋은 코스인데요, 수원 근교 드라이브 코스로도 훌륭해, 계절마다 새로운 색을 입는 이곳을 자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여러 생명이 공존하는 청정구역인지라 보다 특별한 명소로 다가왔죠. 요즘같이 좋은 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서호공원 벚꽃길을 꼭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서호공원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