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물러가고 어느새 날씨가 따뜻해졌습니다. 길가에 핀 벚꽃들을 보니 어디론가 꽃놀이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데요. 오늘은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인근에 있는 <꽃가람 전통찻집>으로 봄꽃을 만나러 떠나봤습니다. 말린 꽃잎으로 향긋한 차를 달여내 성균관대 학생들 사이에서 새로운 힐링 스팟으로 떠오르는 곳이죠. 차 한 모금 마시며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꽃가람 전통찻집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 유기농 꽃차부터 수제청, 케익까지! 이색 메뉴로 가득한 <꽃가람 전통찻집>
꽃가람 전통찻집은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꽃차, 잎차, 허브차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장님께서 직접 담그신 수제청까지 맛볼 수 있죠.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메뉴들인데요. 가게 진열대에 놓인 알록달록한 꽃잎들을 보자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차에 곁들일 달콤한 케익과 마카롱까지 준비돼 있어 더욱 기대가 됐습니다.
차를 주문하고 잠시 가게를 둘러봤습니다. 꽃가람 전통찻집은 모던한 스타일로 꾸며졌는데요. 화이트 톤의 벽지와 싱그러운 화초들이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죠. 손님들은 아늑한 자세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가게 안쪽에는 좌식 테이블이 놓여졌는데요.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듯했습니다. 방에 칸막이가 쳐져 소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좋았죠.
꽃가람 전통찻집의 테이블에는 차를 더욱 향긋하게 즐기기 위한 팁이 쓰여져 있습니다. 일단유리 포트에 담긴 꽃차를 찻잔에 따라 드시면 되는데요. 꽃잎이 완전히 우러나도록 기다리셔야 합니다. 함께 제공되는 모래시계의 모래가 전부 떨어질 때까지 여유를 가져야 하죠. 전통 찻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다림의 미학이었습니다.
■ 아카시아 향이 가득!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향기로운 티타임
[차를 따라 마시는 모습]
저희가 주문한 메뉴가 나왔습니다. 아카시아 꽃차, 복숭아 꽃차, 당근 케익이었는데요. 차를 한 모금 마시자 봄날의 상큼함이 입 안에 감돌았습니다. 케익의 달콤함은 그 감동을 한층 더했죠. 홀가분하게 힐링을 즐기고 있자, 화병에 적힌 메시지들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복숭아꽃은 ‘희망’과 ‘용서’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괜스레 마음이 훈훈해졌죠.
전통 찻집답게 한국의 대표적인 간식인 전병과 삶은 고구마도 함께 제공됐는데요. 아삭하면서도 달콤한 주전부리가 꽃차와 잘 어울렸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티타임을 즐겼죠. 참, 차를 다 드신 뒤에는 물을 따뜻하게 데우기 위해 켜놓은 불을 반드시 꺼주셔야 하는데요. 달궈진 화병이 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꽃차를 마시며 봄날의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인파가 많은 벚꽃축제에 참가가 꺼려지신다면, 꽃가람 전통찻집에서 꽃놀이를 대신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사장님께서는 날이 더 좋아지면 옥상 테라스를 개방할 예정이라고 하시는데요. 차 한잔 하시며 도심의 풍경을 감상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꽃가람 전통찻집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