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길었던 가을이 어느덧 끝나가는 듯합니다. 이번주부터 부쩍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초겨울이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되는데요. 초겨울은 사람들이 슬슬 따뜻한 실내를 찾게 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준비한 오늘의 장소는 오늘은 추운 날씨와 상관없이 따뜻하게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인데요. 바로 팔달문에 위치한 <수원화성박물관>입니다.
<수원화성박물관> 최근 새로운 기획전을 개최했습니다. 바로 정조대왕 탄신 270주년을 기념하여 ‘독서대왕 정조의 글과 글씨’라는 주제로 한 기획전시인데요. 제가 방문한 날 역시 본 전시를 관람하러 온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이제 <수원화성박물관> 실내로 들어가 전시에 대한 배경을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어려서부터 책을 가까이하였다는 정조대왕의 독서와 학문에 대한 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한가할 때마다 독서를 하였다고 하죠. 정조대왕은 독서를 통해 쌓은 지식에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담아 국정 운영을 했을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을 위한 많은 글과 글씨를 남겼는데요. 이를 기념하기 위한 기획전시가 ‘독서대왕 정조의 글과 글씨’입니다.
‘독서대왕 정조의 글과 글씨’ 전시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즐겨 읽었던 정조의 이야기부터 후에 대왕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업적을 남긴 성인 이후의 시절까지 시대 흐름에 걸쳐 정조대왕의 일대기를 소개합니다. 특히 ‘정조어필첩’이라는 책에는 정조대왕이 친필로 적은 글씨가 적혀 있어 정조대왕의 한글서체 변화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었죠. 제가 본 서체는 너무 바르고 곧아서 서체만 보아도 정조대왕이 어떤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정조대왕은 책을 좋아하는 만큼 책을 수집하는 것에도 취미가 있었으며, 국정운영과 통치를 위한 책을 꾸준히 편찬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정조대왕은 재위기간 동안 직접 편찬을 주관한 ‘어정서’ 2,400여권, 규장각 검서관 출신 학자에게 명령하여 편찬한 ‘명찬서’ 1,500여권 등 무려 153종, 3,900여권에 해당하는 방대한 책을 출판했다고 합니다. 지금 시대에서는 한 권의 책을 내기도 힘든데 정말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시에서 무엇보다 흥미롭게 관람했던 것은 정조대왕의 한글 글씨체였는데요. 연필이 아니라 붓으로 기록했음에도 필체가 얼마나 수려한지 그저 감탄만 나왔습니다. 세종대왕이 만든 훌륭한 한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시 막바지에 이를수록 국정운영과 관련된 정조의 글씨, 편찬에 대한 업적내용 등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신하와 백성에게 본인의 국정운영에 대한 방향과 뜻을 알려주고자 ‘임금의 말’이라고 불리는 윤음을 내려 어질게 나라를 다스리려 노력했던 성품 덕분에 현대에도 존경받는 위인이 되었음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빠르게 추워지고 있는 날씨 속 실내 데이트 장소나 가족과 나들이 장소를 고민하고 있다면 다양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고, 정조대왕의 재미있는 이야기도 확인할 수 있는 수원 가볼 만한 곳 <수원화성박물관>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소개해 드린 ‘독서대왕 정조의 글과 글씨’ 전시는 2022년 10월 06일부터 2023년 01월 29일까지 진행되며, 운영시간은 화요일~일요일, 오전 9시~오후 6까지 입니다. 방문에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수원화성박물관> 가는 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