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북적북적한 휴가지보다 조용한 곳에서의 사색에 잠기는 힐링타임이 필요할 때가 있을 텐데요. 그렇다면 시간이 잠시 멈춘 듯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 봉녕사를 추천합니다. 지난 겨울 삼행시 블로그를 통해 봉녕사의 겨울 모습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삼행시 필진이 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는 비가 내린 8월의 어느 날, 봉녕사를 찾아 또 다른 모습을 담았습니다!
참고링크: [수원 가볼만한 곳] 봉녕사의 조용한 겨울을 만나러 떠나보자! |
■ 수원의 조용한 휴가지를 찾는다면 봉녕사를 강력 추천합니다!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봉녕사는 광교산 기슭에 자리잡아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사찰입니다. 봉녕사 사찰 개방은 스님들의 수행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만 개방하고 있는데요. 내부는 차량 진입이 금지되기 때문에 주차장에 주차한 후 도보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날 비를 맞은 나무들이 더 푸르게 빛났는데요. 주차장에서 봉녕사로 향하는 길 양 옆으로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풀 내음을 맡으며 천천히 산책하기에 제격입니다.
드디어 도착한 봉녕사 내부! 한 눈에 들어오는 전경이 정갈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풍기는데요. 내부 표지판이 잘 갖춰져 원하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봉녕사에는 △우화궁 △청운당 △대적광전 △향하당 △용화각 △범종각 △금라 △불서각 △육화당 △세주묘엄박물관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봉녕사에서 가장 먼저 살펴본 곳은 바로 웅장한 모습이 매력적인 우화궁입니다. 1983년에 지어진 우화궁은 육화당 건물이 노화하여 2009년에 새로 지어졌는데요. 그래서인지 옛스러움과 현대의 조화가 어우러지는 독특한 느낌을 풍깁니다.
하늘에서 꽃비가 내린다는 의미를 지닌 우화궁은 수계식이 거행되거나 스님들의 수행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여름 비를 맞아 더욱 푸르른 숲에 둘러 쌓여서인지 신비한 분위기마저 느껴집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범종각입니다. 범종각의 종소리는 중생들을 번뇌에서 구하고 지혜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인데요. 이곳에는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사물(四物)인 범종, 법고, 운판, 목어가 모두 갖추어져 있습니다.
[출처: 수원시 포토뱅크]
범종각을 지나 살펴본 곳은 바로 대적광전! 대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모신 법당으로, 기존의 시멘트로 만들어진 대웅전이 공사를 거쳐 목조건물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특히 대적광전은 기품이 엿보이는 채색이 일품인데요. 천정에 그려져 있는 인재를 상징하는 봉황과 아름다운 대적광전의 자태를 천천히 살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입니다.
대적광전 양 옆으로 위치한 약사보전과 용화각도 함께 살펴보면 좋은데요. 더불어 약사여래불을 모시는 약사보전과 미륵 부처님을 모시는 용화각도 놓치지 마세요!
[출처: 봉녕사 홈페이지]
이밖에 봉녕사에서는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색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끄는데요. 오는 8월 30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엄마와 함께 배우는 사찰음식>과 오는 10월에 열리는 <제7회 봉녕사 세계사찰음식대향연> 참가 신청을 홈페이지를 통해 받고 있으니 지원해보시기 바랍니다.
■ 묘엄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세주묘엄박물관
봉녕사를 천천히 살펴본 후 저는 세주묘엄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서는 한국 불교 최초로 비구니 승가의 시대를 연 묘엄 스님의 발자취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박물관 역시 사찰 모양을 띠고 있어 봉녕사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박물관 곳곳에는 묘엄 스님의 생애를 엿볼 수 있는 전시품들로 가득했습니다. 생전에 사용했던 물건, 서적 등 다양한 전시품을 통해 묘엄 스님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 한 켠에는 묘엄 스님이 생전에 남긴 명언과 법문, 그리고 녹음된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좋은 말씀을 듣고 잠시 지나왔던 시간을 정리해보는 것도 좋겠죠?
지금까지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며 힐링할 수 있는 곳, 봉녕사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여름 봉녕사의 모습은 겨울과는 또 다르게 청량한 분위기를 풍기는데요. 무더위도 한 풀 꺾이고 가을이 코앞으로 다가온 요즘, 봉녕사에서 늦여름의 정취를 느끼며 산책에 나서보면 어떨까요?
[봉녕사 찾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