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와 역사적으로 밀접한 ‘구리시’에서는 고구려 시대를 엿볼 수 있는 유적들이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나들이하며, 역사도 배우는 일석이조의 장소들이 많은데요. 오늘은 고구려의 영토를 확장시켜 나갔던 장수왕의 기개를 느껴볼 수 있는 유적지인 <시루봉 보루>에 대해 삼행시가 소개합니다!
■ 한강 유역을 지켜라! 고구려의 전략적 요충지 <시루봉 보루>
[출처: 구리시 블로그]
구리시 교문동에 위치한 <시루봉 보루>는 아차산의 봉우리들 중 하나인 삼국 시대 유적입니다. ‘시루봉’이라는 지명은 봉우리가 시루처럼 넓다 하여 붙은 이름인데요. 조선시대에 남양 홍씨 가문과 내시 간에 땅 싸움이 있어, ‘시위봉’이라는 이름이 함께 전해지기도 합니다.
‘보루’라는 것은 삼국시대 때 외침을 방어하기 위해서 축조한 군사 건축물인 관방유적의 한 종류입니다. 5세기 후반~6세기 중엽 초, 남진정책을 준비하던 고구려 장수왕에 의해 축성된 <시루봉 보루>는 사적 제 455호로 등록되어 있는데요. 성곽의 둘레가 약 260m의 <시루봉 보루>는 남쪽으로 한강을, 동쪽으로 왕숙천을 조망할 수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기능을 했던 곳입니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에 따라 고구려 시대 때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군사 시설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출처: 구리시 블로그]
<시루봉 보루>가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1999년에 사전조사를 통하여 2000년에 발굴된 <시루봉 보루>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대규모 공사를 통해 복원되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성벽 내부의 건물터와 발굴과정에서 나온 나무 기둥을 그대로 재현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철저한 고증을 통해 약 150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구리시의 노력이 돋보입니다.
[출처: 구리시 블로그]
<시루봉 보루> 복원 과정에서 각종 토기와 철제 농공구 및 무기 등이 출토되었는데요. 이 유물들은 서울대 박물관, 고려대 고고환경연구소, 고구려 대장간 마을에 나누어 보관,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시루봉 보루>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구리시에서는 <시루봉 보루>를 비롯, 여러 고구려 유적을 탐방하는 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 중입니다. 따뜻한 봄날이 오면 아이들과 함께 내 고장 구리에 대한 역사도 알고, 나들이도 함께 즐길 수 있으니 한 번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