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들에게 웃음을 전하기 위해 모인 아름다운 가족들이 있습니다. 이웃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모였지만 오히려 자신들이 더 많이 웃게 된다는 삼성 디지털시티 레크리에이션 봉사단을 만나 웃음과 나눔의 의미를 들어보았습니다.
4월 13일, 경기도 용인시의 한적한 산골에 위치한 ‘하나애요양병원’. 조용하기만 하던 요양병원이 갑자기 북적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하나애요양병원에 레크리에이션 봉사활동이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어수선한 분위기도 잠시, 곧 일사분란한 움직임과 함께 어르신들을 위한 신나는 공연의 막이 올랐습니다.
■ 노래와 율동으로 전하는 웃음 행복 바이러스
삼성 디지털시티 레크리에이션 봉사단 김종필 회장과 임직원 가족들 그리고 수원시 레크리에이션 협회가 함께하는 ‘해피(Happy)’는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 모인 국내 유일의 레크리에이션 가족 봉사단입니다.
2003년 5월부터 12년 동안 지역사회의 이웃들을 찾아가 다양한 공연과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거의 모든 멤버들이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을만큼 그 열정과 실력도 뛰어납니다.
맨 처음 다섯 가족으로 시작한 봉사단은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김종필 회장의 권유로 지금은 30여 가족, 약 70명이 넘는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월 셋째 주에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하나애요양병원’, ‘다보스병원’, ‘인보마을’을 비롯해 ‘백암정신병원’, ‘영보자애원’ 등 소외된 이웃들을 직접 찾아가 웃음을 전합니다.
500회가 넘는 공연을 진행하며 쌓인 봉사단원들의 내공 역시 만만치 않은데요. 전문 가수 뺨치는 노래와 춤 실력, 마술공연과 진행 솜씨까지 멤버들 스스로가 더 큰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 매 회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날 공연에서 나훈아로 완벽하게 변신한 가수 너훈아씨는 깔끔한 무대매너와 의상으로 어르신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색소폰 연주자와 전국노래자랑 출신의 트로트 가수들도 재능 기부를 통해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 모두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하나된 공연
어깨가 들썩이는 신나는 공연에 어르신들의 호응도 뜨거웠습니다. 어르신들은 두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눈을 맞추며 멋진 공연을 보여준 봉사팀을 끌어안고 따뜻하게 다독여 주셨는데요. ‘고마워~’라는 짧은 말 한마디지만 그 속에 담긴 마음을 알기에 봉사팀의 눈가에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박화선 님 / 하나애요양병원 공연 심사위원
“이렇게 늘 잊지 않고 찾아와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정말 즐겁고 고맙고 말로 다 표현 못해요. 이제는 다들 자식 같고 손주 같고 그렇지~ 가면 또 보고 싶고 욕심이지만 더 자주 와줬으면 좋겠어요.”
작별 인사를 나누는 동안에도 박화선 어르신의 얼굴에는 아쉬운 표정이 가득했습니다. ‘하나애요양병원’의 어르신들을 대표하여 매 공연마다 심사위원을 자처하고 계시는 박화선 어르신은 누구보다 큰 응원과 박수로 봉사팀의 엔돌핀이 되어주고 계십니다.
2시간여 동안의 뜨거운 공연을 마무리한 삼성 디지털시티 레크리에이션 봉사단 김종필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목표를 들어보았습니다.
김종필 님 / 삼성 디지털시티 레크리에이션 봉사단 회장
Q. 재능기부 봉사단 활동을 하며 가장 보람되는 순간은?
“작은 재능이지만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어르신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가 오히려 더 많은 힘을 얻어가기도 하구요. 이 곳 어르신들은 저희가 찾아오는 날이면 공연 30분전부터 무대 앞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저희 외에도 많은 도움의 손길을 받으시겠지만 때로는 가족처럼 자식처럼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같이 호응해주셔서 저희 봉사단 역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삼성 디지털시티 레크리에이션 봉사단의 앞으로의 목표는?
“제 좌우명이 ‘내 인생의 10%는 남을 위해서 살자!’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임직원들과 가족들이 참여해 우리 이웃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누군가에게 웃음을 전달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어려운 환경에 있는 이웃을 위해 웃음을 전하는 일은 더욱 어려운데요. 삼성 디지털시티 레크리에이션 봉사단은 남을 위해 먼저 웃으면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그들에게 진심으로 미소 지을 수 있을 때, 그들도 저에게 마음을 열어주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함께 웃고 12년간 함께하다 보니 제 인생에도 늘 웃음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마음으로 다가서는 삼성 디지털시티 레크리에이션 봉사단의 웃음이 해피 바이러스가 되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지역사회로 거듭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