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근교 여행 명소로 알려진 <팔당 전망대>를 들어보셨나요? 이곳은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를 관리하고 있는 경기도 광주 수자원본부 9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팔당 상수원의 중요성을 시민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된 장소인데요. 겉으로 보면 투박한 건물이지만, 일부는 방문객이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 있습니다. 팔당댐 드라이브를 하다 들르기도 좋아 연간 5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는 이곳, 지금부터 속속들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탁 트인 <팔당 전망대>에 오르기 전, 트릭아트 체험부터 해볼까요?
수원 43번 국도를 따라가다 퇴촌 사거리를 지나니, 팔당호 우측에 우뚝 솟은 건물이 보였습니다. 바로 경기도 수자원본부였는데요. 호수의 상수원 관리로 깨끗한 수돗물을 우리에게 공급하는 곳이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장소죠. 동시에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는 여러 장소들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데요. 트릭아트와 포토존, VR 등 남녀노소가 만끽할 수 있는 즐길거리들이 마련돼 있습니다.
1층으로 들어가보니 팔당댐, 두물머리 등이 트릭아트로 표현돼 있었습니다. 경기도 수자원본부에서 방문객들을 위해 근방 명소를 포토존으로 구성한 것인데요. 줄을 서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관람객들이 많았습니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트릭아트는 역시 팔당댐으로, 댐에서 물장구를 치며 놀거나 물에 빠지는 듯한 장면이 생생하게 연출돼 있어 사람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 통유리창 밖으로 펼쳐진 팔당호를 관람하고, VR 체험을 통해 상공을 날아봐요!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는 2~8층을 지나쳐, 9층 전망대로 올라갔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통유리창 밖으로 팔당호가 시원하게 펼쳐졌는데요. 방문객들은 유리창 주변에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거나 망원경으로 댐 쪽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한 아이도 창 밖을 열심히 바라봤는데요. 작은 아이들도 편하게 망원경을 볼 수 있도록 마련된 받침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도 렌즈 안을 들여다 보니, 멋진 자태를 자랑하는 두물머리, 예봉산, 소내섬이 가까이 보였습니다.
[팔당 전망대에 설치된 VR을 체험하며 가족들이 즐거워하는 모습]
관람객들 중엔 중장년층은 물론, 부모님의 손을 잡고 따라온 어린이들도 많았습니다. 문득, “이곳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걱정도 잠시, 전망대 안쪽을 보니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팔당 전망대의 명물, ‘플라잉 팔당’ VR체험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흔들리는 의자에 앉아 밝은 미소를 짓는 가족들을 보니 저까지 행복해졌습니다.
저도 플라잉 팔당 VR체험을 한번 해봤는데요. 빨간 의자에 앉자 안내원이 3D 안경을 착용하도록 했습니다. 잠시 좌석이 들썩거리는가 싶더니, 놀랍게도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팔당댐 상공을 나르는 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어 조금 아찔했지만, 색다른 경험이기도 했는데요. 최신 VR 기기로 연출되는 플라잉 팔당의 가격은 무료로,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팔당 전망대> 곳곳에 숨은 소소한 재미들도 놓치지 마세요!
조금 어지러운 머리를 식히기 위해, 이번엔 카페 분위기로 꾸며진 휴식처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곳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음료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카페모카가 500원에 불과했습니다. 다른 음료들도 500원에서 1000원 사이로 매우 합리적이었죠. 원두커피를 갈아서 제조한 커피는 유명 프랜차이즈의 것만큼 달콤했답니다.
한편에는 아늑한 수유실도 마련돼 있었습니다. 아직 젖을 떼지 못한 아이들을 데리고 와도 마음 편히 관람하다 갈 수 있을 만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쉬고 있자니 멀리서 나이 지긋한 분들의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바로 문제를 맞추면 사진을 촬영해주는 포토존의 모습이었는데요. 어르신들은 팔당댐과 물에 관한 퀴즈를 풀며 하하호호 웃고 계셨습니다. 단체로 찍은 사진을 보며 ‘잘 나왔다’며 미소를 짓는 어르신들을 보니, 저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팔당 전망대 안쪽에는 물에 관한 다양한 자료와 영상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생활 속 절수의 중요성은 물론, 물의 순환과 정수 과정, 공업 및 농업용수 공급, 수력 발전 등 다양한 정보를 망라했는데요. 모니터는 터치 스크린이어서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흥미롭게 자료를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제겐 옛 팔당호 주변 나루터의 모습을 오디오 드라마로 만들어놓은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팔당 전망대를 구경하실 때 한 가지 주의사항이 있는데요. 이곳은 경기도 수자원본부 임직원의 일터라는 사실입니다. 때문에 반려동물 출입이 금지되며 음식물을 반입할 수 없습니다. 또한, 전망대 내에서는 뛰거나 타인에게 방해가 되는 행동이 금지돼 있는데요. 관람 질서를 지킨다면 보다 즐거운 체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팔당 전망대>만으로 아쉽다면, 조선 백자를 관람할 수 있는 ‘분원백자자료관’에서 부족한 2%를 채워보세요
[분원백자자료관 내부]
팔당 전망대에서 차로 1분만 이동하면 조선 백자를 관람할 수 있는 ‘분원백자자료관’이 나옵니다. 보통 여행코스를 구성할 때 이곳까지 들러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분원 초등학교 안에 자료관이 마련돼 있답니다. 조선 왕실에 진상된 고급 도자기를 구웠던 옛 가마터가 발견되자, 매장된 가마터와 유물을 보호하고 옛 느낌을 살리기 위해 폐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개관한 것이죠. 분원백자자료관도 팔당 전망대처럼 무료 관람이니, 부담 없이 찾아오셔도 좋을 듯합니다.
미세먼지와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따뜻한 실내에서 아름다운 팔당호와 예봉산, 소내섬을 내려다볼 수 있는 팔당 전망대를 찾아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 탁 트인 하늘과 호수의 조화를 바라보신다면, 분명 천혜의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한껏 느끼고 돌아올 수 있을 겁니다. 더 늦기 전에 가족들과 팔당 전망대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팔당 전망대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