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은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도심 곳곳에 작은 연등 무리가 빛나는 걸 보셨을 텐데요. 수원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기 위한 <2019 수원 연등 축제>가 열렸습니다. 올해도 수많은 시민분들로 발 디딜 틈 없었죠. 형형색색의 연등으로 가득했던 그 현장 속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 글로벌한 축제의 장! 부처님 오신 날에 화려한 연등과 신나는 체험을 즐겨요
2019 수원 연등 축제 오전 부스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페이스 페인팅, 부채 만들기, 나만의 연꽃 만들기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가득했죠. 태국 등 다른 나라에서 온 분들도 함께 체험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요. 불교라는 종교 아래 하나 된 글로벌한 축제 현장이었습니다.
오후 5시 식전 공연 이후 본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1부인 봉축 법요식은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걸 축하하는 의식이었는데요. 수원시 불교 연합회 스님들께서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이어진 2부는 연예인 초청 공연으로 채워진 봉축 문화제, 3부는 피날레인 제등 행렬이었습니다. 행사는 점차 열기를 띠었죠.
본 행사가 시작되자 각 부스의 봉사자들이 제등 행렬용 연등을 준비했습니다. 연등에는 번뇌와 무지로 가득 찬 세계를 부처님의 지혜로 밝게 비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사찰마다 다른 연등의 모양이 인상적이었죠. 직접 그림을 그려 자신만의 연등을 만드는 분도 계셨는데요. 모두의 열정적인 모습을 저도 살짝 구경했습니다.
서서히 어둠이 내리자 연등에 불빛이 하나둘씩 켜졌습니다. 방문객들은 불빛을 향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는데요. 2019 수원 연등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구례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求禮 華嚴寺 四獅子三層石塔) 모형에 영롱한 빛이 맺힐 땐 탄성이 나왔습니다. 이 석탑은 통일 신라 시기 만들어진 국보 35호입니다. 화성행궁 광장을 돋보이게 만들 정도로 아름다웠죠.
■ 밤하늘을 환하게 비춘 <2019 수원 연등 축제>의 피날레, 제등 행렬
연등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제등 행렬 준비가 끝났습니다. 각 사찰이 한 데 모여 연등의 불을 켰습니다. 남녀노소 하나씩 연등을 들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는데요. 직접 연등을 들지 못하고 보기만 했던 게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그동안 거리에 수놓인 동그란 모양의 연등만 알고 있었는데요. 이번 축제를 통해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연등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연꽃, 별, 꽃 모양까지 눈을 즐겁게 만드는 예쁜 연등이 제등 행렬 참가자들을 반겼죠.
[청련암 연화유치원 어린이들이 연등을 흔드는 모습]
흥겨운 풍물놀이패의 연주와 함께 제등 행렬이 시작됐습니다. 제등 행렬은 팔달문에서 장안문까지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는데요. 종교 행사에서 시민분들과 스님분들이 어우러져 행렬하는 모습이 조화롭게 느껴졌습니다. 행렬 마지막의 청련암 연화유치원 어린이들의 모습도 참 귀여웠죠. 구경하시는 분들의 입꼬리가 올라갔습니다.
스님들의 북소리와 함께 2019 수원 연등 축제가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기는 축제의 현장이었는데요. 벌써 내년의 연등 축제가 기대됐습니다. 여러분도 이듬해 축제 때 연등으로 밤하늘을 환하게 비춰보시는 건 어떨까요?
[수원 연등 축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