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고 하늘이 높아지는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가을의 날씨는 책을 읽기에 제격인데요. 독서의 계절을 맞아 조용히 책을 읽으며 맛있는 음료와 수원박물관의 전시도 즐길 수 있는 <북카페 여민동락>을 삼행시에서 소개합니다.
■ 시민들과 함께해서 더욱 즐거운 책 읽기. <북카페 여민동락>의 세 가지 매력!
<여민동락>은 수원박물관의 입구에 위치한 북카페로 인문학 도시 수원 만들기와 수원시민들의 독서문화 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수원박물관과 수원 시니어클럽이 손을 잡고 2011년 9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여민동락’이라는 이름은 원래 ‘백성과 임금이 함께 즐기다’라는 의미로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계승하여 ‘시민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라는 의미의 카페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럼 많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공간, 여민동락의 세 가지 매력을 함께 만나볼까요?
먼저 첫번째 매력은 다양한 종류의 책을 카페 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수원박물관 발간도서, 수원관련 지역자료 이외에도 많은 인문학 도서와 어린이 도서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특히, 인문학 도서로는 『정글만리』, 『1Q84』등의 베스트셀러와 시집, 여행 서적이 구비되어 있으며 어린이 도서로는 학습만화, 위인전, 그림책 등이 있어 남녀노소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골라 읽을 수 있습니다. 혹시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이 없다면 희망도서 신청서를 통해 원하는 도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도서 이용은 <여민동락> 내부에서만 가능하며 읽은 책은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합니다. 이때 책이 원래 있던 곳을 기억하기 어렵다면 책자리표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먼저 원하는 책자리표를 고르고 그 번호를 기억한 다음 자신이 보고 싶은 책을 뽑은 후 그 자리에 책자리표를 꽂아 놓으면 됩니다. 나중에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자신이 꽂아 놓은 책자리표의 번호를 기억하여 책을 제자리에 놓을 수 있습니다.
또한 책장 중간중간 ‘책다모아’라는 이름의 서가가 있는데 이는 시민들이 직접 자신이 소장한 책을 기부하는 공간입니다. 개인의 서재에서 읽지 않고 잠자고 있는 책을 책다모아 서가에 놓으면 이것이 수원박물관에 없는 책이라면 북카페에서 소장하게 됩니다. 만약 <여민동락>에도 있는 책이라면 도서를 필요로 하는 다른 도서관 등 도서 소외지역에 기부됩니다.
여민동락의 두번째 매력은 맛있는 음료를 만들어 주시는 실버 바리스타 분들입니다. <여민동락>은 수원 시니어클럽과 협력하여 바리스타를 꿈꾸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실버 바리스타로 양성하고 노인 일자리 제공에 앞서고 있습니다.
여민동락에서는 총 10분의 실버 바리스타가 하루 2명 혹은 3명씩 교대로 근무를 하고 계십니다. 10분 모두 교육을 거쳐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신 전문가로 원두 그라인딩부터 커피를 내리는 과정까지 솜씨가 수준급입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새로운 도전을 통해 열정적으로 근무하고 계신 김영숙 바리스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김영숙 / 수원시니어클럽 실버 바리스타
“누군가는 집에서 쉬어야 하는 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자리에서 같은 또래 10명이서 즐겁게 어울리며 일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집에서는 조금 무기력한데 일하러 나오면 긴장하게 되고 손님들 대하면서 저절로 웃게 되니까 활력이 생겨요. 음료 레시피도 다 외우고 있어야 하니까 머리도 더 많이 쓰는 것 같고 일도 매일 하는게 아니라 교대로 하니까 힘들지 않아요. 다만 손님들이 왔을 때 예의를 갖추고 바른 자세로 대하면서 좀 더 편안하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할 뿐이죠.”
어르신들이 카운터에서 계산을 해주시고 커피 머신에서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모습은 조금 낯설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마치 친딸, 손자를 대하듯 손님을 맞이하는 따뜻함을 보면 낯선 느낌보다는 오히려 친근하며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마지막 여민동락의 매력은 저렴한 음료 가격과 건강한 재료입니다. 여민동락의 음료 가격은 2000원부터 시작해서 대부분 3000원 대를 넘어가지 않습니다. 저렴한 가격이라 그 질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이곳에선 편견입니다. 원두는 로스팅 시기를 고려하여 조금씩 자주 구매하고 오미자차는 직접 오미자와 설탕을 구매해 원액을 만듭니다. 또한 카페에서 반죽과 굽는 과정이 이루어지는 와플은 우리밀만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대추차에 대한 자부심은 각별합니다. 국내산 대추를 구매하여 이를 매장에서 달여 원액을 만듭니다. 특히 찾는 손님이 많은 때에는 이틀에 한번 꼴로 원액을 달인다고 하는데요, 손님들이 매장에서 이를 달이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재료와 정성에 대한 신뢰가 크다고 합니다. 이렇게 달인 원액은 물이나 설탕 등을 섞지 않고 대추 그대로의 단맛만을 가진 상태로 손님에게 제공됩니다.
이렇게 많은 책들과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해주시는 실버 바리스타분들, 재료부터 꼼꼼히 엄선한 음료까지 여민동락의 매력은 끝이 없습니다. 선선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가을에 <북카페 여민동락>에서 차 한잔의 여유와 함께 독서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북카페 여민동락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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